대학생인 이치쿠라 하야테는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할 때가 있다는 걸 자각하고, 실수할 때마다 반성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야테의 쿨하면서도 바보 같은 모습이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남모르게 인기가 있었지만, 본인은 자신에게는 개성이 없다고 여기며 만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일쑤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편의점에 갔는데.

후타미 슌은 훈남인데다 만능 스포츠맨인 고등학생이다. 노력가이면서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바보 같은 짓을 한 상황도 쿨하게 넘기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술한 부분이 있어, 고등학교 생활 중 마지막 구기 대회에서 활약한 반면에 바보짓을 계속 저질렀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누나 아사미와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귀엽다'고 평가받고 있었지만, 본인은 이를 바라던 것이 아닌 모양이었는데.

미마 타카유키는 그 용모와 일 처리 솜씨만 봤을 때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보짓을 많이 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몰래 '사내의 숨은 힐링 담당'이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꿈에도 몰랐고, 그를 보고 힐링하는 사람들을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잔업이 계속되던 어느 날, 선배인 시키 소타의 권유로 일이 끝나고 술집에 들르게 된 타카유키는, 피로가 쌓인 거 같다고 소타에게 지적받고 어떤 조언을 듣게 되었는데.

전문학교에 다니는 시키 소마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다. 자신이 바보짓을 하더라도 주눅 들지 않고, 때로는 스스로의 바보짓에 꽂힌 나머지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날, 소마는 친구가 벌써 자신의 장래에 대해 제대로 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소마는 이에 감탄하면서도, 자신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 잔뜩 있지만 정작 강점이나 무기가 없다는 것을 자각했다. 이에 자신에게 무엇이 가능할까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아르바이트 면접을 본 후 전에 쿠폰을 받았던 '소형 동물 카페'에 들어가려고 했던 하야테에게 처음 보는 남자가 말을 걸었다. 알고 보니 그는 가게 안에 커플과 여자가 많은 탓에 홀로 들어가기 주저했던 타카유키였다. 타카유키와 함께 가게로 들어온 하야테가 다양한 소형 동물들을 만져보면서 텐션이 오른 가운데, 타카유키는 힐링을 하기 위해 조용히 동물들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는 가운데 둘은 점점 마음을 터놓게 되었는데.

애완견 사쿠라와 함께 공원으로 달리기를 하러 나온 슌. 그런 그의 앞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넘어졌다. 넘어진 사람은 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소마였다. 놀라서 말을 거는 슌 앞에 선 소마는 자신의 바보 같은 짓을 신경 쓰지도 않고, 역으로 꽂혀 웃기 시작했다. 슌은 이에 어이없어하면서도 감탄했다. 그 뒤로 둘은 노을에 물드는 공원에서 우정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는데.

하야테가 새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가운데, 하야테는 그곳에서 점장인 아사미와 그녀의 동생인 슌과 만나게 되었다. 슌은 어떤 이유 때문에 평소 이상으로 열심히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누나의 가게에 왔으나, 진도가 나가지 않아 금방 막히고 말았다. 그런 슌을 보다 못한 아사미의 부탁으로 하야테가 갑작스럽게 공부를 가르치게 되었는데.

슌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가운데, 이제 막 일하게 된 알바처에 익숙해지고자 하야테는 또 다른 알바 점원인 소마와의 거리를 좁히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야테가 소마의 화려한 모습에 압도당해 좀처럼 말을 붙일 수 없었던 가운데, 쌓여있던 바보짓을 연발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풀이 죽은 하야테에게 말을 건 것은 손님으로서 가게에 온 타카유키였는데.

최근에 일이 바빠 보이는 형 소타가 걱정되기 시작한 소마. 형인 소타는 한번 집중하면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뒷전인 타입이었다. 소마가 친구들에게 이에 대해 얘기를 해본 결과, 그들의 조언에 따라 형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 소타의 상태가 신경 쓰였던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소타의 후배이자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타카유키였다. 타카유키는 소타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게 소마와 조우하게 되었는데.

어느 휴일, 타카유키는 누나의 딸인 리리카를 잠시 돌보게 되었다. 타카유키는 모처럼의 휴일인데 느긋하게 지내고 싶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리리카를 돌봤다. 그런 가운데 리리카가 조른 탓에 도시락을 가지고 공원에 나온 타카유키는 거기서 무서운 표정으로 이쪽을 노려보는 소년과 만났다. 그는 러닝 중에 문득 타카유키를 본 슌이었고, 타카유키에게 전할 말을 필사적으로 기억해내려 했을 뿐이었는데.

고등학교 핸드볼부 시합에 출전한 슌을 응원하기 위해 하야테와 타카유키가 경기장에 찾아왔다. 하지만 슌과 사이가 좋은 소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보아하니 소마는 경기장으로 향하던 중 전철을 잘못 탄 모양이었다. 이날을 위해서 시험공부에 힘쓰는 등 노력해온 슌은 곧 동아리를 은퇴하는 선배들과 함께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시합을 뛰고자 분발했지만, 그의 뜻대로 일이 풀리지만은 않았는데.

타카유키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신작 영화 홍보를 담당하게 되었다. 우연히도 어렸을 때의 친구와 이름이 같은 작가인 이가라시 모토하루에게 친밀감을 느낀 타카유키는, 미팅에 대비해 그 작가의 다른 소설들을 읽은 결과 완전 팬이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작가 본인과 미팅을 하게 되었지만, 신기하게도 초면일 터인 모토하루가 그의 어렸을 적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며 그 관찰력에 감탄했는데.

곧잘 웃음이 터지는 소마는 문듯 웃는 경우가 많았고, 어딜 가도 히죽거리기 일쑤였다. 소마는 그런 자신을 주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지 신경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친한 점원이 있는 가게에서 옷 쇼핑을 하던 중 또다시 바보짓을 연발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이를 필사적으로 얼버무리려했지만 점원은 이를 진작에 꿰뚫어 보고, 역으로 왜 웃음을 참는 거냐고 물었다. 거기에다 소마는 슌에게도 똑같은 말을 들었는데.

슌이 학교에서 후배 여자아이한테 편지를 받았다. 내용을 읽고 그것이 러브레터라는 걸 눈치챈 슌은 바로 거절의 뜻을 전하려 했으나,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듣고 편지로 답변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브레터는커녕 제대로 된 편지도 써본 적 없는 슌은 얼마 안 있어 뭐라고 써야 할지 헤매고 말았다. 거기서 슌은 하야테와 타카유키, 소마에게 문자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지만, 누구도 도움이 될만한 답을 해주지 않았는데.

비 오는 날. 하야테가 어제 막 산 비닐우산을 서점에 두고 왔다. 그럴 때에 만난 소마와 함께 서점으로 돌아간 하야테는 그곳에서 타카유키와 마주쳤고, 우연히 같은 작가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타카유키와 만나고 이야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진짜 목적을 잊어버린 걸 깨달은 하야테는 서둘러서 서점으로 돌아갔고, 어떤 인물에게 자신의 우산을 받게 되었다. 그 사람은 어째서인지 '구둣주걱'을 들고 있었는데.

인기 작가인 모토하루는 어딘가 얼빠진 면이 있지만 이를 신경 쓰지 않는 마이페이스였다. 그런 모토하루가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홍보 미팅에서 초등학교 때 친구인 타카유키와 재회했고, 모토하루는 그리운 기억을 떠올렸다.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모토하루에게 타카유키는 생각지도 못한 말로 그의 등을 밀어준 잊을 수 없는 친구였는데.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인 모토하루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신작 영화 홍보를 담당하게 된 타카유키는, 모토하루를 위해 굉장한 걸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평소 이상으로 기합이 들어간 채로 일에 임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과는 다르게 좋은 아이디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일 진행이 막혀버린 타카유키는 기분 전환을 위해 잠시 외출했는데, 우연히 모토하루와 만나게 되면서 그가 한 말로부터 중요한 걸 깨달았는데.

타카유키가 홍보를 담당한 이가라시 모토하루 원작의 영화를 하야테와 같이 보러 온 소마. 원작 소설의 팬이면서 타카유키가 관여한 광고를 보고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 하야테를 본 소마는, 언젠가 자신도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줄 만한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가운데 소마 일행은 원작자로서 작품을 감상하러 온 모토하루와 만났고, 함께 마와리미치 카페에 가게 되었다. 그렇게 길을 가던 중 소마는 모토하루에게 어떤 질문을 했는데.

타카유키는 신작 공포 게임 홍보 일을 위해서, 소타를 비롯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체험판을 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타카유키는 게임도 공포물도 익숙지 않아 자기도 모르게 우울한 기분에 빠졌다. 그래도 일을 위해서라며 애써 게임에 도전해보았지만, 결과가 처참했을뿐더러 그래픽이 너무나도 리얼한 탓에 무서워지고 말았다. 그 결과 하야테네 집에서 하룻밤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곳에는 슌 또한 있었는데.

마와리미치 카페에서 슌의 여름 방학 숙제를 도와주던 하야테는, 숙제 중 독후감을 쓰기 위해 이가라시 모토하루의 소설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하지만 만화책 말고는 책을 읽지 않는 슌은 원작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모토하루에게 연락했다. 한편, 마와리미치 카페에 들렀던 소마는 가는 길에 여름 축제를 즐기러 가는 사람들을 보고 모두와 함께 가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모토하루는 소마의 권유에 따라 하야테, 슌 그리고 퇴근한 타카유키와 함께 여름 축제에 가게 되었다. 타카유키와 재회한 것을 계기로 하야테와 슌, 소마와 만나게 된 모토하루는 특유의 의사소통 능력 덕에 모두와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하야테만은 평소 긴장하고 있는 탓에 좀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걸 아쉽게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던 모토하루는 이번 기회에 하야테와 친해져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차 운전이 가능한 소타와 함께 하야테, 슌, 소마와 타카유키, 모토하루가 바다에 찾아왔다. 수영할 생각이 가득한 슌과 해변에서 술 마시는 걸 기대하는 소타와 모토하루 등 각자가 자유롭게 바다를 즐기는 가운데, 자리에서 짐을 지키게 된 타카유키는 홀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타카유키는 언제나 눈치채면 끝나가는 여름을 올해도 그저 소비할 줄로만 알았지만, 소마가 스스로 디자인한 CD 재킷에 대한 상담을 청해 이를 들어주게 되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했던 소마는, 친구로부터 부탁받아 CD 재킷을 직접 디자인했다. 곧바로 디자인한 이미지를 보냈지만, 좀처럼 답이 오질 않아 초조해한 나머지 소마는 평정을 잃어갔다. 그런 소마에게 친구로부터 답장이 왔고. 쿨하고 멋지지만, 살짝 바보 같은 남자들. 이것은 그 바보 같은 면조차도 쿨하고 소화해버리는 남자들의 일상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