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을 돕고 가족들을 간병하느라 연애나 대학생활과 같은 청춘을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65세가 되어버린 노처녀 키사라기 스미. 오랫동안 돌봐왔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천애 고아의 몸이 된 그녀는 헛방에 갔다가 손가락을 다쳐 검은 고양이와 제비꽃이 그려진 병풍에 그 피가 묻게 되고... 그 피는 왜인지 천천히 병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헛방에서 나와 앨범을 보며 청춘과는 거리가 멀었던 옛날을 기억하며 후회의 감정에 휩싸인다. 그러던 그 때! 갑자기 수수께끼의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정체는 병풍에서 튀어나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검은 고양이 레이였다. 영문도 모른 채, 동요하는 스미. 그러던 중, 소원을 말하라는 레이에게 그녀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대답하는데...

요괴 고양이 레이의 힘으로 스무 살로 돌아가 청춘을 다시 시작하게 된 65세의 스미. 그런 가운데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왔지만 순진한 스미레는 초콜릿을 전해줄 상대도, 용기도 없다. 때마침 같은 세미나의 마시로가 스미레에게 연락처를 물어와 두근거림을 느끼고... 스미레는 같은 세미나의 학생 요시노고우 치아키가 계속 결석을 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만난 적도 없는 치아키의 집을 갑자기 방문하게 되는데…

나날이 신경이 쓰이는 마시로의 앞에서 키사라기 스미레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쳐온다! 무슨 일인지 갑자기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버린 것. 속수무책의 상황에 망연자실하는 스미레는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태어나서 다행이야" 키사라기 스미레가 '어떤 말'을 한 것을 계기로 마시로의 집 병풍에 봉인되어있던 다른 한마리의 요괴고양이 유키시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키시로는 키사라기 스미를 젊어지게 만든 레이의 약혼자. 그는 봉인을 풀기 위해 필요한 '가장 행복을 느낀 순간에 마음에서 나오는 말'을 스미레가 말하도록 계략을 짜서 유도한 것이다. 그 와중에 스미레는 마시로의 권유에 의해 1박 2일 스노보드 데이트를 떠나게 되고…

마시로가 심각한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닥친 잔혹한 운명에 스미레는 충격을 받는다. 레이는 자신의 남은 생기를 마시로에게 나눠주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레이의 생명은 보장받을 수 없다. 이에 스미레는 영원히 65세로 돌아가는 것을 각오하고 레이에게 받은 생기를 마시로에게 주기로 결심하는데…

키사라기 스미에게 자신의 남은 생기를 주고 다시 20세로 회춘시킨 레이. 그가 사라지고 5년이 지나 속은 70세, 겉모습은 25세가 된 스미레는 졸업 후 원하던 회사에 입사해 레이에게 받은 두 번째 새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스미레는 직장 동료에게 이끌려 미팅에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5년만의 재회 이후 마시로에게 갑작스런 프러포즈를 받은 스미레. 마시로는 그녀의 모든것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사랑하는 마시로를 위해 스미레는 그 마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던 중, 문득 레이의 존재가 떠오른 마시로의 머릿속은 새하얘지는데... 키사라기 스미레,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